임옥상 화가의 전시회를 보았습니다. 이 글은 일어서는 땅, 흙의 소리, 검은 웅덩이, 새 작품에 관한 설명입니다. 그는 민중 미술가 1세대이며 대지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화가입니다. 이 화가는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에 참여했고, 이후 미술의 대중화 실천과 공공미술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는 삶과 예술에 대한 질문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어서는 땅
임옥상 화가의 '일어서는 땅'은 폭 12m, 높이가 12m의 대형 설치 작품입니다. 가로와 세로 2m의 정사각형 땅 36개를 벽에 붙였습니다. 이것은 거대한 벽에 경기도 파주 장단 평야의 논바닥을 붙인 것입니다. 그는 이 작품을 논을 떠서 작업했기 때문에 흙 냄새도 배어 있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파주 장단 평야에서 작업했습니다. 그는 논에 그림을 그려서 굳힌 뒤 그대로 떼어내 전시장 벽에 옮겨 붙였습니다. 이 작품에는 베고 남은 볏단, 농부나 농기계가 지나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논에 있는 생물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그 땅의 냄새 까지 남아 있습니다. 사람의 삶의 터전이지만 밟히고 오염된 대지가 인간과 마주 선 겁니다. 한국적 리얼리즘 미술을 이끌어온 임옥상 작가는 흙을 활용한 설치 미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흙의 소리(대지의 신 가이아)
'흙의 소리'는 가로 390센티미터, 세로 480센티미터, 가로 300센티미터 크기의 거대한 얼굴 조각입니다. 이 작품은 임옥상 화가가 많은 연구를 하고 또 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이 거대한 두상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신 가이아입니다. 얼굴의 전체 표면은 진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닥에서 무언가를 들으려는 것처럼 왼쪽 귀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그의 작품의 뒤쪽에는 커다란 얼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도 있습니다. 공간은 동굴처럼 어둡고 비어 있습니다. 그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면 지구의 숨결을 들립니다. 안에서 바람 소리, 벌레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파도 소리 등 여러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검은 웅덩이
임옥상 화가의 작품전에 출품된 '검은 웅덩이' 작품은 미술관 내 마당에 지름 4m가 넘는 웅덩이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웅덩이에 검은 물이 가득 채워 있습니다. 이 검은 물웅덩이는 주변의 풍경이 그대로 비칩니다. 이 작품을 내려다보는 철제 조각은 슬퍼 보이지만 자비로운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이 어머니는 불쌍한 눈으로 앞에 있는 웅덩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땅의 심장이며 숨구멍입니다. 땅의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 붉은 숨구멍을 통해 대지는 숨을 쉬며 땅의 맥박도 들립니다. 작가는 그 시대를 살아가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땅을 통해 전하고자 했고,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검은 웅덩이'입니다. '여인상'은 높이 2.1미터 너비 3.5미터 폭 3.3미터 크기의 작품입니다. 이것은 강철로 만든 대규모 설치물입니다. 이 조형물은 피곤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앙상한 어깨, 축 처진 가슴, 노쇠한 어머니의 상반신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새
'새'는 임옥상 화가의 1983년 제작한 작품입니다. 세로 215cm 가로 269.5cm 크기의 대형 작품입니다.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마을 위를 거대한 새가 날고 있습니다. 양쪽으로 펼쳐진 거대한 날개는 하늘을 검게 덮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발톱은 당장이라도 마을을 공격할 것처럼 위협적입니다. 이것의 검은 깃털은 죽음이나 재앙을 연상시킵니다. 무언가를 낚아채는 듯한 공격적인 발톱은 곧 마을을 덮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논밭은 평화로워 보입니다. 작가는 마을의 풍요로운 풍경과 거대한 날개의 검은색을 대비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재료를 연구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새로운 재료를 찾다가 한지를 발견했습니다. 종이가 되기 전 펄프를 사용하여 부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 위에 물감을 칠하고 종이 부조에 흙을 발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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