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작품전은 이건희와 삼성재단 가족들이 1488점을 기증한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 중에는 한국의 근현대 작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50여점을 선별하여 전시회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한국 미술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입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의 변화와 발전, 수용, 개성, 정착 등을 이 전시회를 통해 살펴 보겠습니다.
'유동' 박수근
한국 근현대 미술전에 출품한 박수근은 한국전쟁 이후 서울에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박수근의 '유동'은 자신이 살았던 동네의 길가에서 노는 아이들과 시장의 여인들을 즐겨 그렸습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과 노점의 풍경은 그가 즐겨 그렸던 소재입니다. 특히 아이를 안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박수근의 여러 작품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유동'에서도 집 앞에 모여 앉은 여러 명의 아이들이 보입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소녀가 놀고 있는 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지요. 그리고 이 그림의 배경은 서울이 아니라 농가입니다.
박수근의 작품 '유동'에 나오는 집들은 단순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습니다. 1963년에 제작된 이 그림은 2년 뒤인 1965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출품됩니다. 하지만 박수근은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유족에 의해 출품된 이 작품은 박수근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박수근은 대한민국 미술대회에서 추천 작가와 심사위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박수근은 백내장이 악화되어 한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의 전시회도 취소되고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서 결국 51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소녀와 나룻배' 장욱진
'소녀와 나룻배'는 장욱진이 자주 그린 소재입니다. 이것은 하나의 나무판 위에 앞 뒤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맨발의 소녀는 1939년에 그린 작품입니다. 이 소녀는 장욱진의 집을 관리하던 관리인의 딸입니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 장욱진은 일본의 미술학교에서 유학 중이었습니다. 장욱진은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고향의 소재들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소녀와 나룻배'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장욱진은 한국에 전쟁이 났을 때에도 이 그림을 가져고 피난 갔습니다. 그는 고향에서 전쟁 시기를 보냈습니다. '소녀와 나룻배'는 이 시기에 제작된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전쟁 때 그렸어도 나룻배의 풍경이 매우 평화로워 보입니다. 사실 이 풍경은 장욱진이 어린 시절 고향에서 늘 보았던 강가 풍경입니다.
'여인들과 항아리' 김환기
김환기는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1950년대까지 한국적인 이미지들이 나타납니다.
이 무렵에 김환기는 학 백자 달 항아리 사슴 같은 자연 풍경을 반추상화로 그렸습니다. 김환기는 전통미를 현대화한 작가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근현대 작품전의 '여인들과 항아리' 작품은 1950년대 삼호 그룹 정재호 회장의 주문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자택을 지으면서 대형 벽화로 주문한 작품입니다. 김환기는 파스텔톤의 인물과 사물 동물들을 정면 또는 측면으로 배열했습니다. '여인들과 항아리' 는 여인, 노점상, 백자 항아리, 학, 새, 사슴, 꽃 장수 등은 김환기가 즐겨 그린 모티브입니다. 그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장식적이고 풍요로운 느낌 자아냅니다.
'가을 축제' 남관
남관은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한 프랑스 유학 1세대입니다.
그는 동양적 감수성과 추상화를 결합한 최초의 화가입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1960년대에는 콜라주와 데꼴라주 기법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당시 그린 작품들은 한국 전쟁을 겪은 비참한 인간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1967년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남관의 작품은 문자 추상으로 발전합니다. 남관의 작품 '가을 축제'는 이 시기에 푸른색과 보라색이 자유롭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1980년 이후 그의 작품은 또 한 번 변화합니다. 그의 '가을 축제'는 밝고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축제 그림으로 변했습니다. '가을 축제'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남관의 작품은 감각적인 색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성' 이응노
이응노는 유럽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한국의 화가입니다. 55세에 프랑스로 가서 서양 미술과 추상화를 배웠습니다.
한국 근현대 작품전에 나온 그의 작품 '구성'은 문자 추상의 절정기인 1971년에 그린 대형 작품입니다. '구성'은 문자들을 서로 연결하여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붉은색 오른쪽에는 갈색을 대비시켜 화면의 역동성을 표현했습니다. 이응로의 '구성'은 생동감을 생생하게 나타냈습니다.
그는 33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동양화와 서양화의 기법을 두루 배웠습니다.
이응로는 55세에 유럽으로 가서 문자 추상이라는 새로운 작품 세계 '구성'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1989년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응로는 평생 새로운 미술을 찾아 도전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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